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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가을비 우산

 

가을비 우산


 


가을비 소리없이 거리에 나부끼고
길가에 서있는 가로수들 빗줄기를
침묵으로 맞고 있음은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까닭이 아닐런지...
빨간 우산을 쓰고 가을비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음은 다가올 겨울을 그리는지...


 


소나기 되어 내린 가을비는
겨울을 재촉하는 모양으로 찬바람만
남겨두고서 길위에 젖은 단풍만 뒹굴고 있다.
이내 주인을 잃은 가을비 우산은
단풍잎처럼 찬바람에 나뒹굴며
쌀쌀해진 가을밤을 더욱 처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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